지원회화 - 레나토×월레스


C

월레스 : 귀공이 레나토 경인가?
우리와 함께
싸우겠다고 했다던데.

레나토 :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...

월레스 : 흠, 어찌 됐든
든든한 아군이라는 점에는...
음...?
귀공, 설마...?

레나토 : 무슨 일이지?

월레스 : 아니, 설마.
그럴 리 없지.
실례했군,
레나토 경.
귀공이 너무나도
닮아서 말이지.
내가 알고 있는 어느 남자와,
정말 쏙 빼닮았어.

레나토 : 호오.

월레스 : 설마 그 남자가 맞나 생각했는데,
잘 생각해 보니 그럴 리 없더군.
지금도 그때와 같은 모습을
하고 있을 리가 없으니.
마지막으로 그를 만난 것이
벌써 30년도 전의 일이거든...


B

월레스 : 내가 아직
10살 정도일 때...
당시, 나는 키아란을 섬기는
견습 기사였지.
그 무렵의 나는 마음이 여리고 말라서,
여자 같다고 놀림을 받았네.

레나토 : ...미안하지만, 상상이 안 가는군.

월레스 : 키아란이 고용한 용병단에,
그 남자가 있었다.
그래, 그 남자의 이름도
레나토라고 했었지.
【불사신】의 레나토.
죽음을 두려워 않고 용맹하게 싸워
이름을 떨친 남자였다.
귀공은 알고 있는가?

레나토 : 아니...

월레스 : 나는 그 남자에게
싸움을 배웠다.
나의 은인이자,
인생의 스승이지.
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
한 번은 다시 뵙고 싶었는데...

레나토 : 어째서
그 남자와 만나고 싶어 하지?

월레스 : 어릴 적의 나는
그와 약속했다.
평생을 백성들을 위해
싸우겠다고.
그에게 배운 전투 기술을,
나쁜 일에 쓰지 않겠다고 말이지.
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걸
그에게 전하고 싶었다.
아마도 더는,
살아 있지 않겠지만...

레나토 : ......


A

월레스 : 레나토 공,
무사한가?

레나토 : 그래.

월레스 : 하지만...
참으로 이상한 일이군.
아직 만나고 나서
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,
아주 이전부터 귀공을
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.
귀공과는 좋은 친구가
될 수 있을 것 같아.

레나토 : 영광이군.

월레스 : 조금 더 일찍 귀공과
만났다면 좋았을 텐데.
우리의 이 여행도,
여기서 결착이 나겠지.
이렇게 함께 싸울 수 있는 것도
얼마 안 남았군...

레나토 : 마지막까지 긴장을
늦추면 안 된다.
전투는 언제
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.

월레스 : 아하하하!
그것 참 재미있군!
그도 한때 귀공과 같은 말을
내게 했었지!

월레스 : 이미 알고 있다.
그의 가르침은 전부,
이 마음속에 새겨져 있으니까!

레나토 : 월레스
자네는 아직도
그 남자와 만나고 싶나?

월레스 : 물론이지!
하지만, 이전만큼
강하게 바라고 있지는 않다.
이렇게 레나토 공과
함께 싸우는 사이에...
그가 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고
여기게 되었으니까.

레나토 : 그런가.

월레스 : 감사를 표하지, 레나토 공.

레나토 : 내가 뭘 한 게 있다고.
슬슬, 가볼까.

월레스 : 그래!